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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한림원 정기산행 첨부파일(1)
2018-11-24
일시 : 2018년 11월 24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장소 :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흥인지문 ~ 혜화문 구간)
참여인원 : 0명.
안동역 앞에서 첫눈이 내리던 날 만나자던 그 사람을 만난 지는 모르겠지만
화들짝히 전한 11월 산행 공지엔,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기에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릅까지 덮기 전에 혼자서 순성길로 발길을 옮김니다.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물을 것도 따질 것도 없기에 혼자 발길 예놓으니 안타까움에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을 일 없이, 지하철 역이기에, 기적소리 끊어졌는지 이어졌는지 알 수 없는 아침에 나몰라라 발길을 낙산 향해 옮깁니다.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 및 조선 건국과 한양의 도성축조 등에 대하여 전시되어 있지만, 전에도 관람한 적이 있는 터라 PASS 하고 그냥 죽 눈길 따라 걷습니다.
죽~~ 갑니다.
가끔 누가 있을까? 뒤돌아 보다가 머쓱함에 찰칵!
까치밥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감이 첫눈을 어깨에 얹고 주렁주렁, 저희들 끼리 첫눈을 속살거리는 듯합니다.
낚시질 하는겨? 시방?
가다보니 운치 있어 보이는 카페도 있고
이런 날엔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옆 우체통에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달라며 보낸 코팅한 우편 엽서를 들고
사브작 사브작 내리는 눈소리에 발걸음 가락 맞춰 누구라도 다가 온다면
정자 밑 저 인간들이 전혀 부럽지 않을 듯합니다.
꽈당~~! 텅 비엇슴다!
걍 죽~~ 걷다가 혼자 내려 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너무 촉박하게 산행공지를 보내게 되어, 부득이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상 2018년 첫눈이 내리던 날 한림원 정기산행 보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