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박윤묵(朴允默),찬바람 혹독한 소한에 2021-01-03 11:16

     

    小寒日風寒甚酷

    小寒依序至 栗烈故多風

    樹倒狂奔際 蓬飄怒吼中

    凍知汲綆斷 冷恐炊薪空

    幸有壚頭酒 客來相與同

     

    <찬바람이 혹독한 소한에>

    소한이 절기 순서대로 이르렀는데,

    기온이 차갑고 본디 바람이 거세네.

    나무는 광풍 속에서 쓰러지고,

    쑥대는 노한 사자후 속에서 날리네.

    얼었으니 물 긷는 게 끊어졌을게고,

    차가우니 장작이 떨어질까 두렵네.

    다행히도 화로에 얹은 술이 있으니,

    오신 손님과 함께 한 잔 마시리라.

     

    [주석]

    *사자후 : 세찬 겨울바람 소리에 견준 것.

     

    [작가] 박윤묵(朴允默) : 1771(영조 47) ~ 1849(헌종 15). 자는 사집(士執), 호는 존재(存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