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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붕(周世鵬),서리를 밟다(履霜箴) 2021-01-05 11:21 履霜箴
可畏者幾, 可防者微。幾之不炳, 昧其歸。微之不杜, 蹈其危。迨其早也, 盍先辨之。辨苟不早, 悔不可追。大易有訓, 譬如履霜。履霜凜然, 始亦何傷。履之不已, 堅氷乃至。漸不可長, 長則難治。不謹毫釐, 謬或千里。故曰圖大於細者興, 忘難於易者亡。戒之戒之, 箴用此章。
주세붕(周世鵬)
<서리를 밟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미이고,
막아야 할 것은 조짐이다.
기미에 밝지 못하면 허둥거리게 되고,
조짐에서 막지 못하면 위태로워지니,
조기에 어찌 먼저 조짐을 분별하지 않으리오.
분별을 일찍 하지 않는다면 후회막급하리라.
《주역》에 교훈 있으니 서리 밟는 것과 같다.
차가운 서리를 밟더라도 처음에야 어찌 손상을 입으랴.
밟기를 그치지 않다 보면 단단한 얼음이 이르게 된다.
조짐은 자라게 해서는 안 되니 자라났다면 다스리기 어렵다.
조금만 삼가지 않아도 어긋남이 천리는 되리라.
그러므로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도모하는 자는 흥하고,
쉬운 것에서 어려움을 잊어버리는 자는 망한다고 하는 거다.
경계하고 경계할지니,
경계하기를 이 글로써 하라.
[작가] 주세붕(周世鵬) : 1495년(연산군1) ~ 1554년(명종9). 자는 경유(景游), 호는 신재(愼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