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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문준(成文濬),겨울 한거(冬日閑居) 2021-01-18 17:37

    冬日閑居

    朔風蕭條吹短景 四山雪壓㭅松冷

    吾廬獨在小灣東 一逕穿林踏山影

    竹床莞席遊塵絶 道人心源澄古井

    人間名利日紛紛 誰識山中一味靜

     

    <겨울 한거>

    삭풍은 적막하게 짧은 햇살에 불고,

    사방 산은 눈이 소나무를 누르고 있네.

    내 집은 홀로 작은 물가 동쪽에 있으며,

    외진 숲길의 산 그림자 밟으며 다니네.

    대침상과 왕골자리는 먼지가 끊어졌고,

    도인의 마음은 옛 우물처럼 맑디맑네.

    세상은 명리 다투어 날마다 어지러우니,

    산중의 한결같은 고요함을 뉘 알리오.

     

    [작가] 성문준(成文濬) : 1559(명종 14) ~ 1626(인조 4). 자는 중심(仲深), 호는 창랑(滄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