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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서원....../ 살아있는 수업 2013-07-26 05:38 대구 병암서원에서 본 글
과거 시험 답안지라는데 아직 환하게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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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간 수업에서 중용새벽성독은 교수님의 해설이 따라서 새로웠고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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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장님이 해주신 맹자강의는 수준이 높아서 우리의 두뇌를 훈련시켜주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원전강의에 긴장감과 함께 녹이 벗겨지는 상쾌함을 느끼며
정신 집중하여 열심히 들었다.
참 좋았다.
오늘 00과목 첫시간...
한 학우의 생활 속의 질문에 대한 성의있는 교수님의 답변에 박수를 보낸다.
끝까지 풀리지 않는 부분을 묻고 대답하는 가운데
진정한 배움이 살아나는 학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계속 물고 늘어지듯이 반복되는 질문에 설핏 농치며 핀잔을 줄 수도 있건만
마치 공자와 제자들이 진솔하게 세상살이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듯이...
마치 소크라테스처럼...정성어린 답을 한다.
어찌보면 내뱉는 듯한 냉소적인 말투와 어쩌면 촐랑이는 바람처럼 너무도 가볍게 툭툭 던지는 언어속에
무심히 별 기대없이 듣는 상대방들의 무덤덤한 의식을 깜짝 놀래키며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핵심을 찍어내고 그리곤 또 특유의 비웃는 듯한 그 시니컬한 미소를 짓는다.
마치 쑥스러운 듯이.....
우리가 한림원에 와서 배우는 것은 한자만을 익히기 위한 것은 아닐게다.
실상 마음으로 부터 진리를 추구하고..... 어떻게 사는 모습이 잘 사는 것일까?
정말 우리는 공자처럼 살 수 있을까? 우리 같은 보통사람도?
우리의 할아버지 또 그 윗대의 할아버지들이 숭상하던 유교의 본래적인 사상은 어떤 것일까?
등등의 의문과 뭔가 모르게 그 해답을 찾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한림원이다.
오늘 보여준 두 사람의 문답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보여준다.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주제는 '여중생들의 흡연 장면 목격時에 어른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였다.
다분히 儒家的인,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이 묻어나는 지혜로운 답변이었다.
질문자도 역시 삶에 진지한 물음을 갖고 있음이 엿보여 호감이 가고
교수님을 믿고 질문하는 모습도...아름다웠다.
이런 것이 철학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00수업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어 진다.